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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일본 여행

일본여행 15일째 ㅡ 교토 료안지(龍安寺)

by 하담1 2011. 9. 28.

 

 

 

일본여행 15일째 ㅡ 교토 료안지(龍安寺)
 
1450년에 무로마치 막부무사 호소카와 가쓰모토가 이곳에 살던 귀족 후지와라의 별장을 개조하여 만든 선종 임제종 사찰이다. 돌과 모래만으로 이루어진 정원이 매우 유명한데, 이러한 가레산스이[] 정원은 15세기에 선종 전파를 위해 만들었다. 일반 정원에서 볼 수 있는 물, 나무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모래 위에 풀 한 포기 없이 흰 자갈, 이끼, 돌만 있다. 15개의 돌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5개, 2개, 3개, 2개, 3개씩 무리지어 배치하였는데 돌의 모양, 크기, 배치를 통하여 우주를 표현하고 있다. 15개의 돌은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15개가 다 보이지 않는다. 이는 우주 전체를 불완전한 존재인 한 인간이 이해할 수 없으며 끊임없는 참선을 통해서 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는 선종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다. 
                                        ㅡ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ㅡ

 
료안사는 사찰이지만 이곳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유는 이곳에 있는 석정이라는 이름의 모래위에 돌만이 놓여 있는 정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곳은 교토의 관광지를 소개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모래위의 돌만이 놓여있는 모습으로 유명한 석정은 오래전부터 기회가 닿으면 꼭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방문하는 류안지가 그곳이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랐던지 모릅니다. 그말을 듣고 얼마나 큰 기대를 하였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아마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컷던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번적으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지만 이곳은 기대만큼은 아니어도 실망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지금의 심정입니다. 
 
이곳도 역시 사찰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사찰이라는 느낌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없고 아담한 규모로 어느 장인이 평생에 걸쳐 가꾸고 다듬어 놓은 듯 손때가 많이 묻은 정원이란 느낌을 많이 받게 됩니다.
 
이곳의 전부라 할수있는 곳이 석정입니다.
 
석정이 있는 곳은 우리나라 종가집에서 흔히 볼수있는 텃마루 앞으로 마당이 있는 집을 연상케 합니다. 다만 이곳이 다른점은 마당 전체를 모래로 덮고 그 모래위에 몇개의 돌을 배치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돌의 배치가 절묘하여 우주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마루에 앉아 있더군요. 그 사람들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며 앉아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고 가만히 앞의 돌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이곳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나도 그곳에 앉아서 한두시간 정도 가만히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없으니 그러지를 못하고 남들 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게 됩니다.
 
이 지역이 고온 다습하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풀 한포기 없이 이끼로만 덮여있는 석정 옆의 정원도 특이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나무 뿌리가 자라 도랑으로 파고 들어가는 모습에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더군요.
 
료안지는 입구에서 부터 어디를 어떻게 돌아보았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몰입을 하여 보았기 때문인지 흘러가는 시간조차 인식을 못하였던 것 같습니다. 한바퀴 돌아보고 나와 보니 너무  짧았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되었습니다.
 
료안지가 왜 유명한 곳인지는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