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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 은 글 /좋 은 시

가을이 아프다.

by 하담1 2018. 11. 24.

 

 

 

가을이 아프다.

 

가을이 아프다

그냥 자꾸 아프다

살랑대며 헤프게 웃어대던 잎들

떠돌던 바람과 눈맞아

어디론가 떠나고

 

 

힘겹게 매달렸던

마지막 잎새 그마저

낙화 그 화려한 몸짓으로

흙과 몸을 섞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가을이 아프다

정지된 고요

공복 처럼 허전한 빈자리

발갛게 황홀했던 순간은

재 만큼이나 캄캄해지는구나

 

 

가을이 아프다

반드시 떠나야 한다는 무지를 몰아 낼 수 없는 한

해마다 아프다

이렇게

 

 

시/ 이롯: 이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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