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아프다.
가을이 아프다
그냥 자꾸 아프다
살랑대며 헤프게 웃어대던 잎들
떠돌던 바람과 눈맞아
어디론가 떠나고
힘겹게 매달렸던
마지막 잎새 그마저
낙화 그 화려한 몸짓으로
흙과 몸을 섞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가을이 아프다
정지된 고요
공복 처럼 허전한 빈자리
발갛게 황홀했던 순간은
재 만큼이나 캄캄해지는구나
가을이 아프다
반드시 떠나야 한다는 무지를 몰아 낼 수 없는 한
해마다 아프다
이렇게
시/ 이롯: 이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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