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여행 - 두륜산 대흥사(2019.10.07)

 

 

해남여행 - 두륜산 대흥사(2019.10.07)

 

두륜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는 대흥사의 창건된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대흥사에서는 신라 진흥왕 5년(544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기록을 따르고 있다.

 

여러 고승들에 의해 중건을 거듭하며 교종과 선종을 모두 아우르는 대도량이 되었으며 특히 임진왜란의 승병장이었던 서산대사 이후로 사찰의 규모가 확장되었다.

 

절 입구에서 경내로 들어가는 울창하고 긴 숲길과 계곡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절이 번창하는 데 큰 공덕을 세운 서산대사를 비롯한 여러 고승들의 부도와 부도비가 있는 부도밭도 자랑거리다.

두륜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금당천을 경계로 남원 구역과 북원 구역으로 나뉘고 다시 남원 뒤편으로는 표충사 구역과 대광명전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것 또한 대흥사만의 특징으로 대가람으로서의 면모를 짐작하게 한다.

 

북원 구역에는 대웅보전과 명부전, 범종각 등이 있으며, 남원 구역에는 천불전, 동국선원, 용화당 등의 강원과 승방이 있다. 표충사 구역에는 서산대사의 사당이 있으며, 대광명전 구역에는 선원으로 사용되는 대광명전과 요사채 등이 있다.

 

경내에 걸려 있는 현판 글씨는 조선시대의 명필가들이 직접 쓴 것으로 조선시대 서예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데, 특히 대웅보전의 현판 글씨는 추사 김정희와 원교 이광사의 일화로 유명하다.

제주도로 귀양가던 추사가 대흥사에 들러 원교가 쓴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내리게 하였는데 제주도 귀양에서 돌아오며 다시 걸게 하고 자신이 쓴 ‘무량수전’ 현판은 내리게 하였다. 제주도 귀양에서 겸손의 미덕을 쌓은 것이다. 구름다리를 지나 두륜산 정상에 오르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밭 너머로 다도해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기에 대흥사와 함께 꼭 들러볼만하다.

 

 

 

http://www.haenam.go.kr/groups/tour/images/sub_new/map_img01-2.jpg

(해남 관광안내도 원본)

 

 

2019.10.07, 완도 여행을 끝내고 남해로 나와 진도로 들어가지 전에 남해를 한바퀴 돌아보려고 합니다. 

 

남해에서 꼭 봐야 할 곳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땅끝마을과 미륵산 미황사를 비롯하여 도솔암, 두륜산의 대흥사와 부속 암자, 고산윤선도 유적지, 고천암 철새도래지를 포함하여 우항리공룡화석지가 대표적인 관광지로 나옵니다. 이곳중에서 미륵산의 미황사와 도솔암과 땅끝마을은 이미 보았고...

 

두륜산의 대흥사를 들러보려고 이른 아침에 일찍 들어왔습니다. 관광객들이 없는 시간에 조용히 들러봐야 겠다는 생각...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사찰로 들어가는 울창한 숲속에 만들어 놓은 산책로를 따라 걸어올라가니 무척 좋습니다. 입구에서 대웅전까지 거리가 1.7km로 천천히 걸어올라가면 30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하늘은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이 검은 구름으로 덮여 있어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이왕이면 두륜봉까지 다녀 올 욕심에 우산과 우비를 배낭에 넣고...보온통에 커피 한잔과 생수한통까지 챙겼으니 비는 오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두륜봉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천년수까지 올라가니 안개가 내려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에 비까지 내리니 더이상 올라갈 수 없어 산행을 중단하고 하산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쨌거나 아무도 없는 산책로를 혼자 터벅 터벅 걸어 올라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여관인 유선관을 잠깐 들여다 보고 사리탑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경내를 찬찬히 들러 보았습니다.

 

그 언제였던가 두륜산 산행을 할 때 대흥사로 하산을 하면서 시간에 쫒겨 잠깐 동안 흝어보고 지나갔던 곳이기는 하지만 전혀 낯이 설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당시에 꼭 보고 싶었던 표충사를 그냥 지나치는 바람에 무척 아쉬웠었는데 이번에는 시간 여유가 충분하니 찾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건물 하나 하나 사진에 담는 재미... 날씨가 흐린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관광객이 없어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는 혼자 돌아보기에는 더 없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