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도 여행(2020.10.08)
웅도는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웅도리에 딸린 섬으로, 면적 1.58km2, 해안선 길이 5km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곰이 웅크리고 앉은 형태와 같다고 하여 웅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도상에서 이 섬을 보면 물개가 휘어가는 모습을 닮기도 했다. 웅도는 뭍에선 불과 7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육안으로 봐도 가깝다.
간조 때에는 도보로 통행이 가능하고, 만조 때에는 선박을 이용한다. 조선시대 문신 김자점이 귀향길에 머물렀다는 섬인데 김자점이 역적으로 몰려 이곳으로 귀향 오게 되면서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태안반도에는 크고 작은 만이 참으로 많다. 그러나 간척사업 열풍이 불어 닥치면서 가로림만을 제외하고는 남김없이 육지가 되어 버렸다. 그러니 가로림만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 하겠다.
가로림만은 물이 빠지고 나면 갯벌이 드러난다. 다양한 유기물과 갖가지 바다 생물이 살아 숨 쉬는 갯벌은 자연 학습장이자 생태계의 보고이다. 가로림만은 96.03km2의 넓은 갯벌을 간직한 곳으로 바지락, 굴, 홍합 등 어패류와 낙지, 쭈꾸미, 미역 등을 길러내는 서해안 최대의 황금 어장이다.
2020년 10월 7일, 서산 웅도를 한바퀴 돌아본다.
전날 대난지도 둘레길을 걷고 아침에 출항을 하여 웅도로 향하니 한시간 조금 넘어 도착하였다. 만조 때에는 도보교가 물에 잠겨 건널수 없다고 하였지만 우리가 10시경에 도착하니 겨우 건널수 있을 정도로 다리가 들어나 있었다.
먼길을 달려와 물 때가 맞지 않아 섬으로 들어 갈 수 없다면 그보다 황당한 일은 없을 것인데 다행이 적당한 시간에 도착을 하니 다행이다. 갯벌 체험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해안가에 만들어 놓은 목책을 따라 산책이다.
특별히 볼거리도 없는데 많은 돈을 들여서 이렇게까지 다리를 만들어 놓은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드는 시설물들이다. 이런 시설을 만들어 놓고 관광객들이 몰려든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요즘 어느 섬이나 마찬가지로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을 짓는 곳을 많이 보게된다. 화려하고 예쁜 건물이기는 하지만 섬이 갖고 있는 정감어린 모습은 전혀 어울리지 않은 건축물에 눈살을 찌프리게 하는 곳이 어디 한두곳이랴...
우리는 옛날 섬의 모습 그대로가 좋은데...이제는 그런곳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취향은 촌스러움보다는 깨끗하고 편리한 곳이 최고라 하는데 그것이 전혀 틀렸다고는 할 수 없게 되었다.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야지...그저 우리의 취향만을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다.
웅도를 두시간 가까이 둘러보고 진해로 내려가 내일부터는 남파랑길을 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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