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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 레 킹/기타 트레킹

의암호 둘레길 (1/2) - 2023.05.30

by 하담1 2023. 5. 30.

의암호 둘레길 1/2- (2023.05.30)

 

의암호는 1967년 의암댐이 완공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이다. 의암리 옷바위 근처 협곡을 막아서 의암호라 이름 붙였는데, 이를 계기로 산악 도시 춘천이 호반 도시로 탈바꿈했다.

 

의암호는 경관이 수려한 삼악산 자락과 그림 처럼  떠 있는 상중도와 하중도, 붕어섬등이 어우려져 자연호 못지않은 풍광을 자랑한다. 

 

타원형 호수 둘레를 따라 마련된 자전거길은 약 30km에 이르는 코스로 대부분이 완만해서 초보자도 쉽게 라이딩을 즐길수 있는데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전거길을 따라 걷기도 한다.

 

 

2023년 5월 30일, 춘천 의암호 둘레길....

 

겨울에 상고대가 피었을 때 찾아가 봐야지 하였던 의암호를 이번에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의암호둘레길은 자전거를 타고 돌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기는 하지만 우리와 같은 뚜벅이는 두발로 걸어야 직성이 풀리지요.

 

친구와 케이블카주차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새벽에 출발하여 8시경부터 걷기 시작하여 7시간 가까이 소요되어 오후 3시 넘어 끝이 났습니다. 친구는 자전거를 갖고 늦게 도착하였지만 2시간 30분에 한바퀴 돌았고....

 

이 둘레길은 거리가 30km 정도로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걷기는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평지길이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면 걷지 못할 거리는 아닙니다.  

 

의암호를 한바퀴 돌다보니 오래전에 참가하였던 춘천마라톤이 불쑥 떠올랐습니다. 아주 오래된 일이라 까마득히 잊고 있었지만 분명 이길을 뛰던 기억이 새록 새록.....뛰던 그길을 지금은 혼자서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춘천마라톤은 의암댐을 거쳐 춘천댐까지 의암호를 한바퀴 도는 것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마라톤 대회로 참여하는 것 자체만으로 일생에 아주 중요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의암호 둘레길은 평지길로 힘들기보다는 지루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햇볕을 받으며 걷는 길...하지만 살살 불어대는 바람이 그나마 걷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른 봄이나 가을에 걸으면 좋은 길...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어쨌든 한번 온전히 걷고 싶었던 의암호 둘레길이었기에 만족감은 컸습니다. 또 하나 해 냈다는 성취감이 있습니다. 

 

6월에 찾아가고 싶은 여행지에 선정된 춘천....시내에 들어가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의암호를 걸으며 춘천의 분위기를 느껴 본것만으로도 괜찮은 여행이었다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