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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남인도및스리랑카(2국) - 인도, 스리랑카

남인도 여행 ㅡ 뿌두체리의 오로빌

by 하담1 2017. 12. 24.



남인도 및 스리랑카 여행 ㅡ 뿌두체리의 오로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폰디체리라는 예쁘장한 이름으로 불렸던 이곳은 인도가 영국에 의해 지배당하던 시절 유일하게 프랑스 식민지였던 도시다. 프랑스의 흔적 탓에 인도에서는 보기 드문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눈에 띄고, 맑은 미색의 야트막한 프랑스풍 저택들이 다운타운, 정확히 말하면 식민지풍이 완연한 해변도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풍경은 많은 여행자들을 설레게 한다. 먼저 구덩이에 가까운 인도 대륙을 횡단해 뿌두체리에 오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인도에서 인도답지 않은 모습을 즐기기 위해서인 경우가 절반 이상이다. 나머지 절반은 세계 최대의 공동체 마을인 오로빌에 대한 호기심이다. 오로빌에서 사람들은 경쟁이 일상화된 세상을 등질 수 있을 것인지를 타진하고 때로는 꿈을 꾼다.


뿌두체리는 어쪄면 인도에서 가장 매혹적인 도피처인지 모른다. 인도로부터 혹은 세상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뿌두체리는 늘 들끓는다.


오로빌....스리 오로빈도의 뜻을 구현하기위한 공동체 마을, 오르빌을 건설하기 위해 1968년에 열린 기공식에는 전 세계 121개국에서 퍼온 흙을 모아 마을의 핵심인 마뜨리 만디르의 기반에 쏟아 부어 다졌다. 세계인들은 전무후무한 인류사적 거대한 실험에 주목했고...마침 히피니즘이 휩쓸고간 유럽과 미주일대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속속 합류했다.


실험이 시작된지 벌써 42년째..비숫한 시기에 시작했다 이미 몰락해버린 다른 공동체와 달리 오로빌은 지금까지 건재하지만 우여곡절은 많았다. 오로빌 건설 초기 정착한 농업 전문가들의 구상으로는 오로빌은 진작에 경제적으로 자립이 되었어야 하지만 지금까지도 녹록치 않다. 오로빌 운영을 위한 상당금액이 매년 들어가야 하지만 오로빌 자체의 생산능력으로는 턱도 없다. 이러다 보니 경제적 기반이 있는 부유한 몽상가들의 꿈의 공간이라는 비판과 함께 오로빌 사람들의 일을 봐주는 인근 마을의 노동자들을 바라보는 시각까지 곱지 않다.


한국 언론의 극단적 찬사와 달리, 서구에서 바라보는 오로빌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고, 오로빌 역시 점점 일반 방문객에 대해 냉담한 태도로 변해가고 있다.


 


2017년 11월 27일, 전날 마두라이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뿌드체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제 남인도 여행도 막바지...이 때는 큰 기대를 하였던 남인도에 대한 실망감에 여행에 대한 흥미를 잃어갈 때입니다. 어느곳을 가던 그놈이 그놈이란 생각...기대와 흥미을 잃어가는 여행에서 얻어지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그저 무사하게 여행을 마치는 것...별탈없이 이곳을 떠나게 되기만은 바라게 됩니다.


뿌드체리...이곳에서 볼거리는 공동체 생활을 하는 사람드리 모여사는 곳이라고 알려진 오로빌을 찾아가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해안가에 있는 간디의 동상을 구경하며 해안가을 산책하는 것...그런 그저 평범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오로빌...경쟁을 하지 않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공동체에는 일찍부터 별로 탐탁치 않고 보는 경향이 있는 나에게 이곳이 호기심이 갈 이유가 없습니다. 경쟁없는 사회....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그것이 과연 가능한가. 어차피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능력이 다른데..그리고 살아가면서 노력에 따라 성과는 분명 달라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인데 이것을 무시하고 모두 평등하다고 한다면 또한 차별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내 머리속에는 경쟁에 자신이 없는 사람...경쟁에서 이길수 없는 사람...그저 내 능력과는 상관없이 모두 평등하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그저 생활이야 어떻든 모두 똑 같으면 속은 편하다는 사람들...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 이런 공동체가 아닐까.


리셉션에서 비디오를 보고 입장권을 받아 안으로 들어가 숲길을 따하 한참 들어가니 멀리서 오로빌의 상징이라고 알려진 황금색의 동그런 건축물이 보였다. 황금빛이 빛나는 화려해 보이는 건축물....그것을 보기위해 이곳까지 온 것이다. 그들이 그토록 섬기는 황금색의 마뜨리 만디르라 불리는 건축물....멋지다.


멋지다는 느낌과 함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의구심이 발동을 합니다. 이들의 목표가 경쟁이 없은 사회를 만드는 것....그 기본이 되는 자급자족을 아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껴도 부족할 때에 왜 저런 것이 필요하지? 지금도 외부에서 엄청난 자금을 지원받아야 운영이 된다고 하면서...이해가 잘 되지 않은 오르빌...


세상에는 참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 이들도 그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면 그만입니다.    

 


오로빌의 친환경 먹거리들은 인도내에서 가장 뛰어난 퀄리티의 음식중의 하나로 정평이 나있다고 한다.




오로빌은 자유 관람이 불가능하다. 가장 먼저 투어리스트 리셉션 센터를 방문하여 오로빌 관련 비디오 시청을 한 후 입장권을 받아 마뜨리 만다르 순례로 이어진다.






오로빌의 핵심 마뜨리 만디르...하늘에서 오르빌을 보면 우리 은하계의 형상을 닮았다. 여기서 은하의 중심 역활을 하는 것이 마뜨리 만디르다. 오로빌은 마뜨리 만디르를 중심으로 은하계처럼 소용돌이치며 마을이 뻗어나가게끔 설계되어 있다. 1968년 처음 건설을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천천히 건설중으로 현재는 외관은 왕성된 상태로 내부 공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여행자들은 마뜨리 만디르가 보이는 언덕의 전망대까지만 방문할 수 있다.


만약 이 몽상적인 공동체의 생활에 관심이 있다면 오로빌 내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며 이들의 삶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한국인들도 10여 가구나 되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