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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 행/안동 문화유적 탐방

안동 문화유적답사(2019.03.17) - 운흥동 오층전탑

by 하담1 2019. 3. 27.

 

 

안동 문화유적답사(2019.03.17) - 운흥동 오층전탑

 

보물 제56호. 높이 8.35m. 전탑은 안동역 광장 왼쪽의 건물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받침돌은 후대에 고쳐 상당히 변형되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의 것은 높이가 약 42㎝로, 화강암을 3단으로 쌓아 올린 모습이다.

 

탑신부()는 가로 27.5㎝, 세로 12.5㎝, 두께 6㎝ 크기의 무늬가 없는 벽돌을 사용하여 조성하였다. 몸돌에는 모서리 기둥이 없으며, 각 층마다 감실()을 두었다. 곧 1층 몸돌의 남쪽면에는 높이 47㎝, 너비 55㎝ 크기의 감실이 있는데, 테두리는 화강암으로 둘러져 있다.

 

2층의 4면과 3층의 남쪽면에도 벽돌 2장 두께의 높이로 형식적인 모습의 감실을 두었는데, 특히 2층 남쪽면의 감실에는 이례적으로 인왕상() 2구를 조각한 화강암 널돌이 끼워져 있다.

 

지붕돌은 처마 너비가 전탑의 단면과 비교하여 좁은 편이다. 밑면에는 1층부터 10단·8단·6단·4단·3단으로 체감된 받침이 있고, 윗면인 낙수면에는 처마 끝에 암키와를 받치기 위해서 나무로 덧댄 연함()을 얹고서 4층까지 기와를 입혔다. 머리장식인 상륜부()는 모두 없어졌는데, 지금은 연꽃이 조각된 복발() 모습의 돌이 올려져 있다.

 

이 전탑은『동국여지승람』이나『영가지()』에 기록된 법림사() 전탑으로 추정된다. 현재 법림사 터는 안동역 안에 포함되었으며, 전탑에서 가까운 곳에 당간지주(竿)가 남아 있다. 다만『영가지』에 법림사 전탑이 7층이라고 하였고, 조선시대에 크게 보수를 하였다고 전하며, 상륜부가 법흥사() 전탑처럼 금동제였는데 1598년(선조 31)에 명나라 군인들이 훔쳐갔다는 사실 등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의 모습은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동 일대에는 현재 많은 전탑이 남아 있는데, 기록에 보이는 전탑을 포함하면 대체로 10여 기에 달한다. 이것은 다른 지방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현상이다. 또한 이것은 안동 주변 지역에서 모전석탑()이 다수 건립되었던 것과도 관련된다.

 

 

 

운흥동 당간지주는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당간지주란 절에서 불기나 괘불 등을 다는 깃대를 고정시키는 돌기둥이다. 이 곳에 있던 절의 이름은 확실히 알 수 없다.

 

이 지주()는 안동역 구내에 있는 동부동 5층전탑의 서편 5m 거리에 위치해 있는 통일신라시대 당간지주로 높이는 260cm이다. 양지주의 윗부분이 6.25 전란때 파손되었고, 양지주 사이에 당간을 받쳤던 간대()에는 원형주좌()가 장치되어 있다.

 

이 당간지주가 소속되어 있었던 절의 이름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동쪽에 있는 동부동 5층전탑과 같은 소속의 사원인 법림사()였을 것으로 보인다.

 

『영가지()』의 법림사() 전탑()에 관한 기록과 『동국여지승람}(輿)』의 법림사에 관한 기록에 의거하면 원래 7층이었던 동부동 5층탑이 임란 직후에 명나라 군인들에게 상륜부가 도둑맞아 5층탑이 되었고, 이 전탑과 5m거리에 가까이 위치한 당간지주와 함께 그 소속이 법림사였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