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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코카서스 (3국)-아제르바이잔,조지아,아르메니아

코카서스 3국 여행ㅡ조지아 고리의 우프리스치케 고대동굴

by 하담1 2019. 5. 29.

 

 

코카서스 3국 여행ㅡ조지아 고리의 우프리스치케 고대동굴

 

우프리스치케 고대 동굴 도시는 고리시 동쪽 15km 떨어진 곳의 쿠라 강변에 기원전 6세기경에 황량한 바위산에 만들어진 동굴도시이다. 11세기 초 지중해, 흑해와 카스피해,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던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지역으로 한 때 인구 2만명을 자랑하던 거대한 도시였다.

 

터키의 카파도피아를 떠올리게 하는 동굴도시로 청동기시대부터 조성된 거주지로 기독교가 전파되기 이전의 시대[ BC 6세기 ~ AD 4세기]에 태양신을 숭배한 흔적이 보인다.

 

우프리스치케 고대 동굴도시는 BC 4세기에서 AD 4세기에 이르는 시기에 종교, 정치, 문화 중심지였던 곳이다. AD 4 세기 조지아에 기독교가 전파되고 국교로 공인된 이후 태양신을 섬기던 이곳은 파괴되었고, 새로 이주한 기독교인들의 터전이 되었다.  645년 아랍의 침략을 받아 트빌리시의 이슬람 점령 기간에는 이곳이 저항세력의 중요한 방어 요새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1240년 몽골의 침략으로  엄청난 파괴를 가져 왔으며, 13세기 이후 동굴도시는 쇠퇴하였고 외세의 침입이 있을 때에 임시 대피소로 이용되는 정도로 그 중요성이 떨어졌다.

 

우프리스치케는 바위를 파서 만든 주거구역과 공동구역이 8만KM 에 달하는 바위경사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데 바위를 파서 만든 보행로로 각 공간을 연결하며, 강변에서 주거 공간으로 연결하는 비밀통로가 있어 내부로 물을 퍼 올리거나 비상시 대피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동굴의 대부분에 내부 장식이 없지만 알현실과 같은 일부 동굴에는 나무로 장식한 듯한 천정무늬를 파 놓은 곳도 있다. 우프리스치케 동굴도시의 발굴을 통하여 다양한 시기의 금, 은, 동으로 만들어진 장신구와 도자기 등이 발견되었는데 이들은 트빌리시의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1920년 지진으로 동굴도시 중 취약한 부분은 대부분 무너져 내렸으며 남아 있는 부분도 위험에 처해 있어서 정부의 지원하에 보존을 위한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후보지로 등록되었다.

 

 

 

2019년 4월 26일, 코카서스 여행 10일째 되는 날....

 

카즈베기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점심 때에 고리에 도착하여 스탈린 박물관을 관람하고 시내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찾아 간 곳이 고대 동굴로 유명한 우프리스치케 고대동굴입니다. 

 

터어키의 카타도피아에 비하여 규모는 훨씬 작지만 만든 형태가 비숫한 동굴 도시...기원전 1세기부터 바위산에 동굴을 만들어 거주지로 사용하였다는 것이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크고 작은 동굴...과연 사람이 거주하였던 주거지가 맞나 싶기도 하지만 역사학자들이 그렇게 말을 하니 그런가보다 합니다.

 

기원전의 유적이면 상당히 보존 가치가 큰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적으로 지정이 되어야 할것 같은데 현지를 돌아보면 전혀 보존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저 관광 자원으로 이용을 할 뿐 보존을 하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 듯...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동굴속이 누구나 접근하여 손으로 훼손을 하여도 누구하나 주의를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방치되어 있는 상태....이런 것도 경제력에 좌우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유적의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교회가 가장 돋보이는 건축물이 되었습니다. 물론 현재도 사용을 하고 있는 듯...내부에는 성물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유적이 있는 곳은 넓은 평야를 가로지르는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주변 경관이 상당히 좋습니다. 고대 동굴을 돌아보는 것 만큼이나 위에서 주변 경관을 보는 즐거움도 함께 있는 곳입니다.

 

워낙 많이 훼손되어 있는 동굴을 보는 것 보다 한쪽에 비상통로로 이용하였다는 동굴통로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동굴 주거지를 한바퀴 돌아보고 동굴통로를 통하여 밑으로 내려오니 한시간 반 남짓 돌아본 것 같습니다.

 

사실 이곳에 오기전에 터어키의 카타도피아의 축소판이라는 말에 기대가 컷었는데 전혀...상대가 되지 않는 규모에 볼거리도 별로였습니다.이곳을 마지막으로 고리의 여행을 끝내고 보르조미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