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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코카서스 (3국)-아제르바이잔,조지아,아르메니아

코카서스 3국 여행ㅡ조지아의 바르드지아 동굴도시

by 하담1 2019. 5. 31.

 

 

코카서스 3국 여행ㅡ조지아의  바르드지아 동굴도시

 

바르드지아 동굴도시는 조지아의 외딴 시골 땅에, 소카프카스 산맥의 육중한 절벽 표면을 파서 만든 복잡한 구멍들로 이루어진 벌집 같은 형상이 무크바리 강변으로 부터 웅장한 모습으로 솟아 올라 있다.

 

이는 12세기에 이곳에 형성된 광대한 동굴도시가 겉으로 들어나 보이는 흔적이다. 외부적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장관이지만, 바위투성이 표면 뒤에 숨겨진 도시의 야망과 구조에는 비교할 것이 못된다.

 

무슬림 투르크인의 침입이 항상 골칫거리였을 때, 조지아의 기독교 왕 기오르기 3세는 터키와 아르메니아 국경 가까운 곳에 있는 바르드지아를 군사 요새로 삼고자 계획했다. '바들드지아'라는 이름은 기오르기 왕의 딸인 타마르가 동굴 안에서 길을 잃었을 때 사람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자 외쳤던 말에서 유래 했다고 한다.

 

기오르기가 1184년 죽자, 타마르가 이 계획을 이어받아 바르드지아를 요새화 된 수도원으로 변모시켰다. 여왕이 된 기녀는 조지아가 강력하고 문화적으로 융성했던 위대한 시기를 다스렸으며, 바르드지아는 그녀의 미래상을 표출하는데 잘 어울리는 장소가 되었다. 바르드지아는 그 동굴 건축을 알리는데 가장 뛰어난 장소였다.

 

전성기에 이루렀을 때 이 도시는 기적적인 창조물로 여겨졌으며, 열세 단에 이르는 수천개의 방은 5만 명의 사람을 수용할수 있었다. 이 안에 연회장, 마구간, 도서관, 빵집, 목욕탕, 와인 저장고, 그리고 웅장한 주 교회가 있었는데, 이 교회의 북쪽벽에는타마르와 그녀의 아버지를 그린 유명한 트레스코화가 있다. 정교한 관개 체계가 물을 공급해 주었고 경작중인 계단식 밭에도 물을 주었다.

 

1200년대 후반에 지진이 일어나 도시 일부가 파괴되었고, 겉으로 들어난 출구는 한 때 보이지 않게 가려졌으며, 1500년대에는 페르시아인들이 침략해 약탈을 일삼아 이 도시의 멸망을 가속화 했다.

 

수백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상당히 도달하기 힘든 곳에 있는 이 유적지는 거의 눈에 뛰지않은 채 감춰져 있었으나, 북구 작업을 위한 최근의 노력과 홍보로 인기 있는 관광지로 알려지게 되었다.

 

 

2019년 4월 27일, 코카서스 여행 11일 째 되는 날...

 

아침에 보르조미를 출발하여 아할치혜에 있는 라바티성을 둘러보고 이날의 최종 목적지인 바르드지아로 가는 길목에 있는 커티비시성에 잠깐들렸다가  바르드지아 동굴 도시로 갑니다. 

 

높은 산속의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다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버르드지아 동굴 도시...그야말로 절벽에 뚫려 있는 구멍들이 벌집을 연상케 합니다. 한창 번성기 때는 동굴속에서 5만명이 거주를 할 정도로 거대한 도시를 이루었다는 버르드지아 동굴 도시...터어키의 카타도피아에서 보았던 기독교인들이 숨어서 살던 동굴거주지와 다름이 없는 형상이었습니다. 

 

지진으로 파괴되기 전에는 전혀 외부로 노출된 것이 없는 상태였다고 하니 그 속의 규모가 얼마나 거대하였는지 짐작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현재는 외벽이 무너져 내려 벌집 모양의 동굴이 그대로 보이는 상태입니다. 

 

바르드지아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넘어가고....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2시간 가까이 동굴도시에 올라가 미로와 같은 동굴속의 도시를 한바퀴 돌아보고 내려오게 됩니다.

 

주민들이 거주했던 수많은 동굴은 텅빈 상태로 미로와 같은 길을 따라 연결되어 있지만 그중 가운데에 화려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 웅장한 교회는 지금도 수도사들이 거주를 하며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미로와 같은 거주지...길을 잃지 않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동굴속은 미로 그자체였습니다. 한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컴컴한 동굴을 한참 지나는 곳도 있고...아슬 아슬하게 만들어 놓은 계단을 타고 겨우 겨우 내려가야 햇볕을 볼 수 있는 동굴도 지나게 됩니다. 

 

식은 땀을 흘리며 동굴탐사 체험을 하듯 돌아 보니 이 동굴 도시의 크기가 짐작 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을 깨닭게 됩니다. 겉에서 보기보다 훨씬 큰 규모라는 것...과연 이날 내가 돌아본 것이 얼마나 되는지 짐작을 할 수도 없습니다. 

 

어쨌거나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은 기분으로 두시간 가까이 미로속을 탐험하고 나왔습니다. 과연 어디로 들어가 어디로 나왔는데...짐작만을 할 뿐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동굴 도시에서 내려와 강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이날 하루를 정리해 보니 ....참 재미있는 여행이다.

 

내일은 쿠타이시로 들어가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