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여행 - 투르미의 하메르족 마을 탐방(2019.12.22)
에티오피아 남부에 위치한 오모벨레(Omo Vally)는 아프리카 원시 부족을 만날 수 있는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곳중 하나이다.
오모강 주변에 살고 있는 소수부족들을 오모 벨리 부족이라고 통칭해서 브르는데 아리(Ari), 하메르(Hamer), 무르시(Mursi), 카로(Karo), 반나(Banna), 부미(Bumi), 수르마(Surma) 등이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다. 그 수는 25만명에 이른다, 수년 전만해도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최근 도로가 그럭저럭 개발되면서 과거보다 방문하기가 수월해졌다.
640km에 이르는 오모강 하류일대에서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하메르, 무르시, 카로 반나 등 여러 원시부족을 통해서 이들의 오랜 시절의 삶을 엿볼 수 있다.
하메르족 남성의 성인식인 소 뛰어넘기는 18~19세가 되면 반듯이 이 의식을 치르는데 알몸으로 여러마리의 소를 뛰어 넘어야 한다. 성공해야만 '진짜 사나이'로 인정을 받고 결혼할 자격을 얻는다.
소 뛰어 넘기 성인식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주인공 가족의 여성 구성원들은 행사에 앞서 남성들로부터 나뭇가지로 매질을 당한다. 매질을 당하며 노래하고 춤을 추는 것은 소 뛰어 넘기 주인공을 응원하는 것이며 매질로 생긴 상처가 많은 수록 용감한 여인으로 추앙을 받는 다고 한다.
하메르족의 여성들은 붉은 진흙과 버터로 머리를 치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9년 12월 22일, 콘소에서 투르미로 이동하여 숙소에 짐을 풀고 가까운 곳에 있는 하메르 부족 마을을 찾아 갑니다.
오후 늦게 도착한 하메르부족 마을은 특유의 전통가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마을로 나무 울타리로 둘러쳐진 집 마당에는 가축들이 한가롭게 거닐고 있는 그저 조용한 분위기 였습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투어버스가 주차를 하고 마을의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족민들과 흥정(?)...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돈을 지불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입장료와 별도로 사진을 찍는 요금은 별도로 내야하고...한참의 흥정끝에 요금을 지불하고 마을로 들어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게 됩니다.
원시부족이란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옷을 걸치지 않은 젊은 여인들이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모습이 도리어 의아스럽기는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그런 모습이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게 됩니다. 별스럽게 보는 우리의 눈과 마음이 문제...
그동안 이곳으로 오기전에 보았던 더럽고 때꾸정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듯한 모습은 이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아주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과 비교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느껴졌습니다. 옷 치장도 그렇고...젊은 여인들의 얼굴도 예쁘고...
더욱이 해질녁의 부드러운 햇살속이라 마을 전체가 안정되고 평화로워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사진도 부드럽고...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던 원시부족 마을이었습니다.
이들의 삶에 대하여는 이러쿵 저러쿵 평가 할 이유는 없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 적응하며 최선을 다하여 살아간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들의 생활을 들여다 보며 우리의 삶과 다르다고 안타깝거나 연민을 느낄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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