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교동도 (2020.03.05)-연산군 유배지, 망향대

 

 

강화도 교동도.

 

유배의 섬 교동도...육지와 멀리 떨어진 교동도는 고려 중엽부터 조선 말기까지 유배지가 되었고, 지리적 위치 때문에 외세의 침범이 심한 관계로 역사의 기록에 자주 등장한다.

 

어미섬 강화와 부속섬 교동도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일각에서는 하나의 왕국으로 보아도 무방하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이다. 국난을 맞아 왕조 자체가 강화로 이전한 일이 있기에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교동도는 예로부터 유배지로 많이 알려진 섬으로...희대의 연산군을 위시하여 광해군, 안평대군, 임해군, 능창대군등이 갇혀 지내다가 세상을 달리했던 곳이다.

 

광해군은 잠깐 유배됐다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갔지만 연산군은 12년 동안 왕자에서 영화를 누리다가 31세에 쫒겨나 여기서 64일만에 실의에 빠진 채 살다가 숨졌다. 연산군이 기거했던 거처는 구구리 마을이라 하지만 아쉽게도 그 위치와 정확한 종적을 찾아 볼 길 없다.

 

유배의 땅에서 이제는 분단의 상징 같은 섬이 되어 실향만들이 망향제를 올리는 곳으로도 잘 알려진 섬이 교동도이다. 동국여지승람을 보면 교동도는 옛날엔 독립고을로써 고목근현, 고목현, 달을신, 대운도 등 여러 가지 옛 이름을 가진 유서 깉은 고장이다. 경치가 아름답고 농토가 많아서 많은 선비와 시인들이 이 섬을 찾아와 절경에 취했고 인간 영욕의 무상함을 노래했다고 한다.

 

 

 

2015년도에 강화도 둘레길인 나들길중에서 나중에 추가된 코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걸을 때...석모도까지는 들어가 보았지만 교동도는 들어가 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번이 교동도는 첫 발걸음이 됩니다.

 

얼마전에 다리가 만들어지고 대룡시장이 메스컴에 오르내리면서 상당히 유명한 관광명소로 알려진 곳인데...이제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어수선할 때 다녀 왔습니다.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니....

 

교동도는 접경지역으로 섬에 들어갈 때 군의 통제를 받는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외지인들이 차량을 갖고 교동도에 들러가 갈 때 검문소에서 방문자 팻말을 받아 외부에서 보이도록 놓고 다니라고 합니다. 물론 나올 때 반납해야 합니다.  번거로운 일이기는 하지만 접경지역으로 갈 때는 보통 이런 절차를 밟는 것 같습니다.  

 

이번 교동도에서 보고 싶었던 것은 망향대와 대륭시장.....그외의 것들은 그저 기분 내키는 대로...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본다는 마음 가짐으로 들어갔습니다. 관광에 대한 욕심보다는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볼까...그리고 멀리 남해쪽으로의 여행을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할까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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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의 유배지는 정확한 위치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교동도 중앙의 산기슭에 만들어 놓았네요...한쪽에는 마네킹으로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기도 하였고....

 

작은 초막에서 머물렀다?...정확한 고증된 것은 없으니 알수 없겠지요.

 

아마 정확한 유배지 장소와 거주지가 남아 있다면 이런 마네킹을 세워 놓지는 않았겠지요. 그저 눈요기감...

 

 

 

북녁 땅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해안가 철책앞의 야트막산 산기슭에 망향대가 있습니다.

 

실향민들이 망향의 설움을 달래는 곳...명절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망향대에는 예전의 북한과 현대의 북한의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쪽에 북한의 마을을 관찰할 수 있도록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철책선 건너편...멀리 북한쪽 마을이 보입니다.

 

망원으로 당겨 본 모습...이날 북쪽 철책선에 근무하는 북한군인들이 일하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망향대에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젊은이가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망향카페...따뜻한 커피한잔을 들고 언덕위에 있는 휴게실로 올라가 한참을 머물며 여유시간을 갖게 됩니다.

 

휴게실에서 내려다 본 망향대...

 

 

 

 

 

망향대 주차장입니다. 건너편은 이북...

 

이른 봄철...농가는 한가롭습니다.  블로그 간판 사진...

 

오며 가며 보게되는 고구 저수지...

 

연꽃이 피었을 때 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당히 넓은 저수지입니다. 주변 경관도 깨끗하니 좋고...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한바퀴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