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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 행/명승및 유적지

함양여행- 상림(2020.11.12)

by 하담1 2020. 11. 12.

함양여행- 상림(2020.11.12)

 

상림은 함양읍내를 가로지르는 둑을 따라 초록빛의 푸르름을 한껏 자랑하며 천 년의 시간을 보냈다. 13㏊에 이른다는 깊은 숲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의 즐거움을 준다.

 

2만여 종의 식물들이 어우러지는 숲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원시의 모습이 아니라 무려 1,100년 전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진 우리 역사 최초의 인공림이다.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장소 중 유일하게 낙엽활엽수 군락지로 알려진 상림은 신라 말 해동공자로 그 덕망과 학식을 당나라에까지 알렸던 최치원이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양을 흐르는 하천의 범람과 주민들의 수해를 막기 위한 둑을 쌓고 물길을 돌려 나무를 심었다.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었던 숲 중에서 하림은 오랜 세월 속에 사라지고 지금은 본래 모습의 절반만을 보여준다고 하니 당시의 규모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놀랍다.

깊고 푸른 숲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즐기는 삼림욕이 좋고 각종 체육시설과 함화루, 최치원신도비 등 문화유적을 둘러볼 수도 있다.

 

당시 함양의 태수였던 최치원은 상림을 거닐다 뱀을 보고 마음이 상한 어머니를 위하여 숲의 신령에게 해충을 들이지 말라고 명령하였다 한다.

 

훗날 신선이 된 것으로 알려진 그의 공력 때문인지 상림은 드넓은 숲 사이로 아직도 사람을 괴롭히는 해충이 살지 않아 신비롭다.

 

2020년 11월 12일, 함양에 있는 선비문화 탐방길을 걷기위해 갔습니다.

 

함양으로 가는 도중에 먼저 구봉산 산행을 마치려고 계획을 잡았지만 고속도로에 진입을 하기전에 교통혼잡으로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바람에 늦어 산행은 뒤로 미루게 됩니다.

 

함양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보게 된곳이 함양 상림....

 

함양 상림은 메스컴에서도 본적이 있는 명소로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찾아 가 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이왕이면 단풍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벌써 낙엽으로 떨어진 뒤였습니다. 

 

고목들로 가득 들어찬 상림에는 나뭇잎이 떨어진 앙상한 가지들로 울씨년 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상림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면서 느낀것은 상림은 역시 울창할 때 걸어야 좋을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닭게 됩니다. 

 

어느 곳이든 제철에 찾아야 제대로 멋스러움을 볼 수 있는데...상림은 때를 잘못 맞춘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상림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으니 이곳에 온 보람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젠가 한여름에 근처를 지나는 기회가 온다면 다시 한번 걸어보고 싶은 산책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