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의 선비문화 탐방로(2020.11.13)
함양은 선비 마을답게 정자와 누각이 100여개 채 세워져 있다 벗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학문을 논하거나 한양길에 잠시 머물러 주먹밥을 먹던 곳이다.
서하면 화림동계곡은 과거 보러 떠나는 영남 유생들이 덕유산 60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으로 예쁜 정자와 시원한 너럭바위가 많아 예부터 ‘팔담팔정(八潭八亭 8개의 못과 8개 정자)’으로 불렀다.
현재는 농월정터-동호정-군자정-거연정을 나무다리로 이은 6.2㎞ ‘선비문화탐방로’(2006년 말 완공)는 선비들이 지나쳤던 숲과 계곡, 정자의 자태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다리를 걷다 정자가 보이면 잠시 쉰다. 정자 앞 크고 납작한 너럭바위가 작은들판처럼 펼쳐져 있다. 바위 이름은 얼마나 낭만적인지. ‘달이 비치는 바위 못 이란 뜻의 월연암(月淵岩)과 ‘해를 덮을 만큼 큰 바위’인 차일암(遮日岩)이 풍광을 아우른다.
바위 위 물살이 움푹 파 놓은 웅덩이들에 물이 들어차 잔잔한 얼룩무늬를 이룬 모양이 신비롭다. 이 곳에 막걸리를 쏟아 붓고, 꽃잎이나 솔잎을 띄워 바가지로 퍼 마시는 이도 있다고 한다.
2020년 11월 13일, 함양의 선비문화 탐방길 트레킹....
이번 함양여행의 동기가 되었던 것이 선비문화탐방길 이었습니다.
지인으로부터 한번 걸어 볼만한 코스라는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으로 확인을 해보고는 꼭 걸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 거리가 10km 남짓으로 하루 코스로는 여유롭게 걸을 수 있을 것이고...
첩첩산중의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코스의 아름다운 바위가 있는 곳마다 곳마다 정자가 있다는 것에는 당장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금 일찍 알았다면 단풍 때를 맞추어 왔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계곡을 따라 걷는 것이면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걷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역시 걸어보니 좋았습니다 단풍이 없어도....나뭇잎이 모두 떨어저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숲속이라도 걷는데는 부족함은 없었습니다.
거연정에서 시작하여 농월정을 지나 구로정까지 걸었습니다. 당초 계획은 광풍루까지 걸으려 했지만 이후부터는 그저 평범한 농로를 걷는 것이라 별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거영정에서 농월정까지가 선비문화탐방길의 진수를 모두 볼 수 있는 것으로 그 이상은 큰 의미를 얻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조금 더 걷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면 모를까...
이날 거연정에서 시작하여 구로정까지 걷고...다시 걸어서 거연정까지 올라 왔습니다. 결국 왕복을 하였으니 이번 선비문화 탐방길을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여름이나 단풍이 들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걷기에 나섰겠지만 이날은 만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혼자서 호젓하니 걷는 탐방길...심심할 수도 있지만 나름으로는 좋습니다.
안내판에 나와 있는 정자는 하나하나 찾아서 모두 보았고 ..아주 만족스러운 트레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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