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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 레 킹/남파랑길

남파랑길 하동구간 47코스(남해대교~섬진교)-2021.03.12

by 하담1 2021. 3. 12.

남파랑길 하동구간 47코스(남해대교~섬진교)-2021.03.12

 

하동의 마을을 너른 벌판을 따라 걷다가 섬진강변을 따라 하동포구공원, 하동 송림공원, 섬진교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섬진강 수려한 경관을 따라 자전거길과 걷기길이 있어 누구나 쉽게 걷기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하동과 남해를 잇는 '남해대교'에서 출발하여 섬진강유역에서 채취되는 재첩을 맛볼 수 있는 "하동재첩특화마을을 지나며 드라마 허준의 촬영지인 "하동포구공원이 있다.

 

경전선 폐철로에서 보도교로 탈바꿈한 "하모니철교" 밑을 통과하여 음악과 함께 소나무숲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하동송림공원"을 지나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을 잇는 섬진교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2021년 3월 12일, 남파랑길 걷기 10일째 되는 날....

 

남파랑길 부산 구간을 모두 끝내고 현재까지 미루어 놓았던 하동구간 47코스와 광양구간 48코스를 하기위해 하동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하동구간 47코스는 일행중에서 나만 걷지 않은 코스이기 때문에 혼자서 답사를 해야하고 48코스는 일행들과 만나서 함께 걷기로 하였습니다. 

 

47코스와 48코스의 트레킹을 미루었던 이유는 이왕이면 매화꽃구경을 함께하자는 의도가 있었지만 매화보다는 벚꽃이 피었을 때가 더 좋기는 하지만 일행들 모두가 일정을 맞추어보니 이번이 가장 좋았은 날이였습니다.

 

남파랑길을 걸을 때 각 지역마다 가장 좋은 계절에 맞추어 걷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정이기는 하지만 몇명이 함께 일정을 맞추다보면 어쩔수 없을 수가 있습니다. 

 

남파랑길 완주를 목표로 한다면 계절에 상관없이 무조건 순서에 따라서 걸으면 가장 뱃속이 편하지는 하지만 주변 관광지를 함께 굳이 순서대로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번 기회에 47코스와 48코스까지 걷게 되면 그동안 빠졌던 구간은 모두 끝내게 됩니다.. 항상 미루어 놓은 숙제마냥 신경을 거슬리던 난제를 이제 풀은것 같아 후련합니다. 

 

오늘 걷는 남파랑길 47코스는 그동안 걸었던 코스중에서 거리가 가장 긴거리로 27km가 됩니다. 소요시간이 7시간 정도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무척 힘이 들것으로 예상을 하였습니다. 

 

다만 다행인것이 혼자서 걷는다는 것.....오로지 스스로의 페이스대로 걸으면 된다는 것이 그나마 마음을 편하게 하였습니다. 짧은 거리는 혼자서 걸으면 심심할지 모르지만 장거리는 차라리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걸으면 되기 때문에 편한면이 있습니다. 

 

단단히 각오를 하고 걸을 날자를 기다렸는데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일기예보상으로는 이날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오랜만에 봄비는 실컷 맞게 생겼다....봄비를 맞으며 걷는 것이 전혀 싫지만은 않은데 바람이 불까 걱정이었습니다. 가랑비가 내리는 상태라면 우산을 들고 천천히 걸으면 되지만 바람에 우산이 날릴정도가 되면 힘이 몇배는 더 들게 됩니다. 

 

어차피 비는 맞게 되어 있으니 어쩔수 없지만 바람만이라도 불지 않기를 바라며 이른 아침에 남해대교로 이동하여 차량을 주차시켜 놓고 커다란 우산을 들고 출발합니다.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예상치 못할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불어댑니다. 커다란 우산을 들고 있으니 몸을 가늘수 없을 정도로 휘청이게 되고....오늘 고생 좀 하겠군.

 

잠시 잠깐 내일로 미룰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설마 무슨일이야 생기겠나...오늘 내에는 목적지까지 도착하겠지란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겨 놓았습니다. 

 

오전 7시 30분 부터 걷기 시작하여 3시간 가까이 세찬 바람이 힘들게 하더니 그 이후부터는 바람이 간간히 불어 올뿐 걷는데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한손으로는 카메라를 겨두랑이에 끼고 한손에는 우산을 들고 볼거리도 없는 강변을 따라 걷고 걷고 또 걸었던 것 같습니다.  12시가 넘어 가면서 출출하기도 하여 길가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가 재첩국으로 배를 채우고....

 

재첩국은 별로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인데 섬진강변을 걷고 있으니 맛은 봐야 할 것 같아 한그릇 먹어보았습니다. 역시...비싼 돈주고 사먹을 만한 음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또 다시 들었습니다. 

 

하동 송림으로 오는 도중에 섬진강에서 재첩을 채취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였으니 볼거리는 놓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동 송림에 도착하여 친구를 만나 목욕탕으로 이동하여 흘린 땀을 깨끗히 씻어내고...오후 늦게 내일 친구들과 함께 걷기로 한 48코스 종점인 진월 초등학교가 있는 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됩니다. 

 

내일 진월 초등학교 근처에 내 차를 주차시켜 놓고 친구차를 이용하여 송림으로 이동하여 새벽에 내려온 친구들과 조우하여 마지막 남은 광양구간 48코스를 걸을 것입니다. 

 

이날은 빗속을 것었더니 피곤하였는데 일찍 골아 떨어져 잠을 잘 잔것 같습니다.

 

내일은 비교적 짧은 거리인 48코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