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9코스 : 대평-화순 올레(2021.04.12)

제주 올레길 9코스 : 대평-화순 올레(2021.04.12)

 

총 거리 : 6km   소요시간 : 3~4시간   난이도 : 중

 

작고 정겨운 대평포구에서 시작해 말이 다니던 '몰질'을 따라 걷고나면 제법 가파르지만 높은 곳에서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월라봉에 들어선다.

 

월라봉에서는 계절에 따라 피어난 각양각색의 풀꽃들을 만날 수 있다. 길 옆으로는 천연기념물 안덕계곡이 이어지며, 이내 길은 소담한 마을에서 금빛으로 반짝이는 백사장에 닿게 된다.

 

 

2021년 4월 12일, 오늘은 제주 올레길 9코스입니다.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는 아침이 되자 더욱 거세게 내렸지만 전날 이미 예상을 하고 8코스를 건너 뛰고 짧은 9코스를 먼저 걷는 것으로 계획을 하였던 대로 출발을 합니다. 

 

9코스는 총길이가 6km 정도로 짧아 월라봉을 오르는 경사길이기는 하지만 오전에 충분히 끝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비바지에 우의까지 걸쳐 입고 우산들고 빗속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카메라를 없으면 우산을 들지 않아도 되지만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비바지에 우의를 입고 있어도 우산을 한손으로 들고 다녀야 하니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하루 이틀 겪는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력이 나 있습니다. 

 

많은 비가 내려도 바람만 불지 않으면 좋은데...제주도는 언제나 바람이 먼저인듯합니다. 

 

이번 9코스는 월라봉을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난이도를 높게 잡고 길이도 짧게 하였는지 모르지만 산행을 자주 하던 사람들에게는 너무 짧게 만든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비가 많이 오고 바람불고...안개가 내려 조망이 없으니 그저 걷는 일밖에는 할일이 없는 올레길이 되어 버렸지만 중간에 고사리가 눈에 들어와 한참을 머물며 뜯다보니 한주먹이 금세 채워집니다.  한번 먹기에는 충분한 고사리...

 

지난번에도 한주먹 뜯어 잘먹었는데...요즘 제주도를 고사리가 한철이라 중산간 초지에는 현지인은 물론이고 관광을 온 사람들까지 합세하여 인산인해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채취할 수 있는 한철의 나물....새순으로만 뜯어 데쳐서 말리지 않고 바로 먹으면 그동안 먹었던 고사리와는 차원이 다른 맛을 느낄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이스 캠프인 대평포구로 돌아와 젖은 옷가리를 정리하고....이날은 차속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오후 내내 휴식입니다. 내일은 오늘 건너 뛴 8코스를 걸을 것입니다. 

 

대평포구에 한쪽에 설치되어 있는 올레길 9코스 안내판...

 

대평포구는 작은 규모이지만 생각하였던 것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오는 것 같았습니다. 맑았던 전날에는 주차를 할 자리가 없을 정도로 차량이 밀리더니 오늘은 비가 내려서 인지 조용합니다.

 

그리스에 있는 산토리리를 모티브로 한 펜션이 예뻐보입니다. 전날 저녁 햇살을 받을 때 찍은 것입니다.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출발...

 

출발하자마자 곧장 월라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고...빗물이 냇물을 이루는 등산로길을 한참 올라갑니다.

 

한참 올라가니 위에는 넓은 농경지가 펼쳐집니다.  넓은 밭에 감자가 잘 자라고 있고...

 

이미 수확을 한 밭은 잘 갈무리를 해 놓았습니다.

 

싱그러운 초지는 눈을 즐겁게 합니다. 

 

 

월라봉 중턱에 있는 오솔길을 따라 계속 진행합니다. 

 

월라봉 전망대...안개가 내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월라봉 동굴진지는 일본군이 중국침략과 연합군의 공격에 대응하기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일본군 동굴진지는 그동안 무관심속에 방치되어 있다가 요즘 일본군 군사시설 연구하는데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되어 재조사 평가중이라고 합니다. 

 

나무데크길 주변에 활짝 피어있는 야생화...그야말로 꽃길입니다.

 

길옆에 몇개의 동굴진지를 볼 수 있습니다. 

 

월라봉에서 내려와 귤농장 옆을 지나는데 아직 수확을 하지 않은 귤이 많이 달려 있습니다. 

 

이제 진모루 동산에 도착했고...저 앞에 창고천다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중간 스탬프를 찍는 장소...

 

화순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바람에 쓰려진 보리가....바람에 일렁이는 듯합니다. 

 

화순 금모래해수욕장앞에 있는 9코스 종점. 인증 스탬프를 찍고 마무리 합니다. 

 

 

빗속에서 뜯은 고사리...데쳐 물에 담가 놓아야 떫은 맛이 없어진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