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행 - 이젠화산 투어(2024.10.15)
이젠화산은 인도네시아의 자와섬에 있는 활화산으로 해발 2769m이다. 이 화산은 성층화산으로 정상에는 에메랄드빛의 칼데라호가 있다.
칸데라호의 물은 청록색으로 보이고 그리고 호수옆의 한쪽에서 유황가스가 분출하고 있어 자칫 큰 사고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곳은 인도네시아의 사람들이 유황을 채취하는 근거지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유황 가스를 마시며 목숨을 담보로 유황을 채굴하여 바구니에 담아 나루는 노동자를 볼 수 있는데 그 무게가 무려 60~70kg 정도 된다고 한다.
2024년 10월 15일, 이젠화산투어....
전날 브로모 화산 투어를 마치고 호텔에서 이젠화산의 출발지인 반야웨이로 버스로 이동하는 과정에 우여곡절 끝에 예약한 숙소에 밤 9시가 가까워져 도착하게 되었다.
직통으로 가는 버스로 알고 있었는데 중간에 갈아타는 버스이었고...그것도 출발시간이 불확실 (손님이 어느정도 타야 출발) 하여 몇시간을 허비한 끝에 택시를 이용하게 되었다. 업친데 덮친다고 예약한 호텔에 도착하고 보니 이젠 화산 투어가 출발하는 도시가 아닌 곳이였다.
호텔에 도착하여 당장 이날 있을 투어를 예약해야 하는데...우왕좌왕하다 결국 콜택시를 불러 비싸게 예약을 하고 새벽 1시에 화산으로 트렁크를 갖고 출발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결국 호텔에서 머무는 시간은 3시간 남짓...몸 씻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실수의 연발...그나마 다행인것은 새벽 1시에 이젠화산 투어의 시작점까지 가는 택시를 예약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씻고 잠시 누워 있다가 짐을 다시 꾸려 호텔로 온 택시를 타고 출발..2시간 넘게 걸려 이젠화산 입구에 도착하여 캐리어를 근처 식당에 맡기고 가이드를 고용하여 건강검진서와 입장료를 지불하고 투어를 시작하게 된다.
입구에 도착하여서야 가이드를 고용해야 한다는 것과 건강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다...지금도 맞는 것인지 확실히 모르겠다.
어쨌든 가이드를 고용하니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틀림이 없다. 만약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말이다.
식당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가이드를 앞세워 출발 하였다. 어둠이 깔려 헤드렌턴을 키고...
이젠화산 분화구까지 올라가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두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어두운 밤에 올라가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지만 화산재로 덮인 길에 먼지가 상당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먼지는 상당히 부담스러운데...마스크를 써야 할 것을 미쳐 생각지 못해 후회가 많이 되었다.
어두운 밤에 운행을 하는 것이라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상당히 천천히 올라갔던 것 같다. 천천히 가이드와 함께 걷다보니 어느덧 분화구 가까이 도착하게 되었다.
주변은 서서히 밝아 지고...일출은 산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어둠이 가시고 서서히 밝아지며 내려다 보이는 분화구... 분화구속에 자리잡고 있는 청록색의 칼데라호수...상당히 멋진 풍경이었다. 물론 한쪽에는 유황가스가 뿜어져 올라오는 것이 보이고...가끔 유황냄새가 코를 자극하기도 했다.
가이드가 유황가스가 위험하니 쓰라고 건네주는 방독면을 쓰고 걸으니 호흡이 곤란함을 느껴 유황가스 냄새가 없을 때는 벗고 다녔다.
분화구 주변은 가스로 인하여 고사목이 상당히 많은 것이 인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마치 분화구 주변의 풍경이 수목한계선을 넘어 올라 온 풍경......그런 느낌을 받게 되었다. 해발 2700m가 넘으니 낮은 것은 결코 아니다.
분화구를 따라 한참을 구경하고 유황을 캐는 광부들 사진을 찍기위해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야 했다. 광부들은 밤 12시에 올라와 어둠이 가시기 전에 유황을 채취하여 8시경부터 올라온다고 한다.
보통 투어로 온 관광객들은 밤에 올라와 유황불꽃인 블루화이어를 구경하고 8시가 되기 전에 하산을 하기 때문에 광부들 모습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
사실 이곳에 올 때는 유황덩어리를 짊어지고 올라오는 광부들의 모습을 꼭 사진에 담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이곳에 오고 싶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이다.
당연히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어야지...가이드와 협의하여 적당한 장소로 내려가 기다렸다가 올라오는 광부의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아주 마음에 드는 사진을...흡족한 기분이다.
이젠 화산에 온 보람은 충분하였다.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여행을 하다보면 얼마든지 있을수 있는 일인것이다. 여행하는 도중에 생기는 문제는 돈으로 해결할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 그냥 받아 들이면 된다.
이제 이곳에서의 투어는 모두 끝이 났고...이제 발리로 들어간다.
발리로 들어가는 선착장으로 가는 도중에 택시 기사로 부터 대형버스를 타고 페리를 타면 우리가 머물 호텔이 있는 도시까지 간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결국 선착장에서 버스표를 예매하고 버스에 올라 쉽게 발리로 들어가게 된다.
이제 발리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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