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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인도 여행-중인도

카주라호의 에로틱사원(서부사원군)

by 하담1 2011. 2. 15.

 

 

카주라호의 에로틱사원(서부사원군)

지금으로부터 약 천 년 전, 카주라호는 찬델라 왕조의 수도였다. 전성기였던 10~11세기에 무려 85개의 사원이 조성되었다. 후에 이슬람 세력에 의해 수많은 사원이 부서졌고 지금까지 형태가 남아있는 것은 22, 힌두교와 자이나교 사원이다. 사실적이고 섬세한 부조로 인도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카주라호 기념물 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카주라호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일등 공신은 단연 미투나라 불리는 에로틱한 조각이다. 신성한 힌두교 사원에 노골적인 성교 조각이 새겨진 것은 대단한 파격이다. 멜로 영화에서조차 나체는 물론, 성교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 인도에서 이 발칙한 조각들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서커스에나 나올 법한 자세로 얼키설키 엮여 있는 야한 조각들은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낯빛을 더욱 뜨겁게 만든다. 요가 수행자가 아닌, 나처럼 뻣뻣한 사람들이 따라 했다가는 허리를 삐끗해 병원 신세를 질 가능성이 농후한 고난도의 자세였다. 심지어 동물과의 수간도 적나한 표현으로 조각되어 있다.

항간에는 고대 인도의 성애에 관한 문헌인 카마수트라를 바탕으로 지어졌다는 설이 있을 정도.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는 부숴버리고 싶다고 말해 미투나 상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카주라호의 조각은 과연 예술일까, 외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