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3국 여행ㅡ 조지아의 아나누리 성채
트빌리시에서 므츠헤타를 지나 한참을 달려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호수를 끼고 예쁜 성이 하나 보이는 데 바로 아나누리 성채이다. 이 성은 13세기 아라그비 백작의 성이였으며 건물은 두개의 성채와 하나의 교회로 구성되어 있다.
바깥은 성벽으로 둘러 싸여 있고 망루까지 있는 방어를 염두에 둔 사실상의 요재이다. 성채 뒷편 망루에 올라 바라보는 진발리 호수와 성채의 전경은 장관을 이룬다.
아름답게 보이는 이 성은, 그러나 슬프고 끔직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3세기부터 이 성의 주이이었던 아라그비 백작은 인근의 샨스세 공작과 대를 이은 라이벌이자 원수지간이었다. 그러던 중 1739년 샨스세 공작가문이 이 성으로 쳐들어와 아라그비가문을 쫒아내고 성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수년 후 농민들의 난으로 샨스세 공작가문은 이 성에서 쫓겨나고 아라그비 가문과 친척지간이었던 태무라즈 2세가 잠시 성의 주인이 된다.
하지만 테즈므라 2세 가문마저 다른 농민반란에 의해 가족 전체가 몰살을 당하는 비극을 당했다고 한다. 결국 오랜동안 대립한 두 가문 모두 몰락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아나누리성은 이런 슬픈 역사를 간직한 채 오늘도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묵묵히 맞이 하고 있다.
2019년 4월 24일, 코카서스 여행 8일째 되는 날....
아침에 트빌리시를 출발하여 므츠헤타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한 후에 또다시 길을 나서 카즈베기로 가는 길입니다. 가는 도중에 호수를 끼고 멋지게 자리잡은 아나누리 성채를 잠깐 들려 들어보게 됩니다.
아나누리 성채는 적은 건축물로 호수를 바라보며 건축되어 있어 그 풍광이 그림같이 아름답습니다. 비록 건물은 슬픈역사를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성에서 바라다 보는 전경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호수와 어울린 성채는 동화속의 왕자가 나타날 듯이 작고 아름다운 성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여러 곳에서 보았던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교회와 내부의 모습...앞으로 많이 보게 될 교회는 흥미를 끌기에는 이미 많이 보았습니다. 교회 건축물의 규모나 형태..그리고 내부의 장식에 관심을 가기보다는 그 주변의 풍광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이곳의 종교 건축물이 유독 높은 곳에 위치하여 주변 풍광이 좋은 것이 실증나지 않고 계속 찾게 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성채 안으로 들어가 교회 내부를 잠깐 들러보고 옥상으로 올라가 주변을 내려다 보니 이곳에 올라온 보람을 충분히 느끼게 합니다. 그것으로 만족...
또다시 버스를 타고 높은 고개를 넘어 카즈베기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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