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여행 - 마고 국립공원의 무르시족 마을 탐방(2019.12.24)
무르시족의 여인들이 아랫입술을 뚫어 접시를 끼우기 시작한 기원에 대한 가설은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그중 부족 간의 전쟁중에 여인을 약탈당하지 않기 위해 시작했다는 가설과 재앙과 질병을 가져오는 악령이 입을 통해 들어온다는 믿음 때문에 생겼다는 가설이 대표적이다.
오랜 세월 접시를 입술에 삽입하는 관습을 이어온 무르시족 여인들에게 있어 '입술접시'는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자부심의 상징이다. 무르시족의 여인은 15~16살이 되면 지름이 약 4cm가 되는 '접시'를 끼우기 시작해 몇 달 혹은 몇년에 걸쳐 '접시'의 크기를 늘여간다.
결혼할 때가 되면 직경이 10~20cm의 접시를 아랫입술에 삽입하게 되는데 일부 여성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강조해 30cm에 달하는 접시를 삽입하기도 한다. 접시가 크면 클수록 미인으로 여겨 신랑측으로부터 많은 '소'를 결혼 예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족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사회적인 욕망이 '입술접시'라는 독특한 문화를 만든 '무르시족' 부족의 상징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오늘날까지 고대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무르시족의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이 '입술접시'라면 남성들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은 진흙 바디 페인팅이다. 무르시족 남성들은 용맹한 전사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 물가에서 목욕을 한 뒤, 젖은 몸에 진흙을 전신에 바르고 다양한 문양을 그려 넣는다.
진흙을 온몸에 발라온 또 다른 이유는 '말라리아 모기'와 흡혈파리인 '체체파리'를 비롯한 많은 해충으로 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였다. 도한 피부의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고, 뜨거워진 피부 온도를 내려주기 위해서 진흙 페인팅을 해 왔다고 전해진다.
2019년 12월 24일, 이날은 마고 국립공원내에 있는 접시부족으로 알려진 무르시족을 만나러 가는 날입니다.
전날 카로족에 이어 또 다른 원시부족...여행에 출발하기 전에 다큐멘타리로 보았던 접시를 입술에 삽입하는 전통이 있는 부족으로 상당히 호기심이 컷던 곳입니다. 하메르족은 머리에 붉은 진흙을 바르는 것으로 유명하고...이곳의 무르시족은 입술에 접시를 삽입하고...현대에는 이해가 되지 않은 행위이지만 전통이나 관습이란 명목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부족입니다.
아침에 진카의 숙소에서 출발하여 마고 국립공원으로 들어서면서 부터는 도로가에 나와 있는 사슴을 닯은 작은 야생동물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이곳이 보호되고 있는 국립공원임을 느끼게 합니다.
원주민들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는 도로를 따라 한동안 가다가 이욱고 비포장 도로를 가로 질러 도착한 무르시족 마을...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은 숲속에 여기저기 움막을 짓고 마을을 형성한 관계로 지금까지 보았던 원시종족들보다 더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입장료와 사진 촬영 비용에 대하여 흥정을 하고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게 됩니다. 이들도 이미 많은 관광객들을 상대하였다는 것을 쉽게 느끼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관광객들로부터 팁을 받아 낼수 있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도착하니 보이지 않던 이들이 여기 저기서 머리에 장식을 하고 나타나 사진 모델이 되어 줍니다.
이렇게 사진 모델을 자청하니 사진 찍기는 좋지만 무엇인가 씁쓸한 기분은 지을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사진을 쉽게 얻을 수 있으니 불만이 있을 수는 없고...아주 짧은 시간동안 마을을 돌아보고 나오게 됩니다. 채 한시간이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르시족 마을 탐방을 마치고 나오는 도중에 벌거벗은 몸에 힌줄로 페인팅을 한 젊은 남자들의 한무리를 보게 됩니다. 이들은 외국 관광객들을 태운 투어 버스가 이곳을 지난다는 것을 이미 알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차에서 내려 관광객들에게 모델 노릇을 해주고 약간의 팁을 받는 것입니다. 팁이라고 해야...얼마 되지도 않는 금액인데....역시 씁쓸한 기분입니다.
오전에 무르시족 마을 탐방을 마치고 진카리조트에 되돌아 와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농촌마을을 돌아보게 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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