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에티오피아 여행

에티오피아 여행 - 오모강의 카로족 마을 탐방

by 하담1 2020. 1. 30.

 

 

에티오피아 여행 - 오모강의 카로족 마을 탐방

 

 

 

2019년 12월 23일, 이날은 투르미에서 출발하여 오모강변에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카로족을 찾아보고 진카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통나무배를 타고 오모강을 건너 강가로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멀리 특유의 움막들이 모여있는 마을이 보입니다. 마을 전체는 나무 울타리로 둘러져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는 듯하고...옹기종기 모여있는 움막집 사이에는 상당히 많은 원주민들이 여기 저기 모여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옵니다.

 

돔형태의 움막은 나무로 얼기설기 뼈대를 이루고 쓰레기나 다름없는 판자를 지붕을 덮어 만들어 놓아 이것이 집인가 싶지만 실제로 이들이 살고 있는 거주지입니다. 물론 바닥은 땅바닥 그대로이고 움막안에 작은 모닥불을 피워 음식을 만들어 먹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날 보았던 하메르족의 살림살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도 입구에서 약 두시간 동안 둘러보는 조건으로 입장요금과 사진촬영에 대한 별도의 요금을 흥정 끝에 허락을 받게 됩니다. 입구에서 보이는 그들의 생활이 얼마나 열악한지 둘러보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형편없는 상태였습니다.

 

몇명씩 무리를 이루고 있는 카로족 원주민들의 모습이나 행색도 불썽 사납고....그것을 본 일행중의 몇명은 입장을 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서 나오기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먼길을 달려 왔는데...아무리 목불인견이라지만 봐야 할 것은 보아야 하고 기억하고 싶은 것은 사진으로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입니다. 그동안 여기저기 많은 곳을 돌아다녀 이보다 더 험악한 것도 보지 않았나....대도시의 빈민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는 이들이 더 나은 편은 아닌가...비록 우리가 보기에는 이게 사람사는 것이냐 할 수도 있지만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우리가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일수도 있습니다.

 

전날 보았던 하메르족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피부 색갈이 다르고 얼굴 생김새가 다르고 주변 환경이 다르고....하메르족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다는 것은 마을에 들어서자 곧바로 알아 볼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메르족은 그래도 나름으로 여유가 있어 보였는데...이곳은 전혀 그런 분위기를 느낄수 없읍니다.

 

그들이 우리는 상대하는 모습이 적대적이라고는 할수 없지만 무관심...냉소를 느낀다고 할까...외국인에 대한 호기심이나 손님으로의 대접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아마 이런 냉소적인 분위기는 그동안 많은 관광객들에게 시달린 탓이리라....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살 수 있지???"

 

머리속이 어지럽고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것은 내 생각일 뿐입니다.  

 

자기들 끼리 옛날부터 조상대대로 살아 온 방식 그대로 산다는 것이 결코 죄는 아닌것이란 생각도 해봅니다. 한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이들이 앞으로 밀어 닥칠 현대문물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앞으로 계속 이런 생활 환경속에서 살아 갈 수 있을까....결포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곳을 방문을 계획하면서 주고 받은 의견속에는 이들이 앞으로 얼마다 더 지속되겠는냐...얼마지나지 않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상황이 올거다. 그러니 지금 볼 수 있을 때 보자. 그런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우리같은 사람도 이들이 얼마지나지 않아 찾아 볼 수 없는 원시종족이라 것을 예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고....탐방을 마치고 나 올 때 쯤 마을 중앙의 넓은 공터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공연이 벌어졌습니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카로족은 케냐의 마사이족들의 풍습과 혼합된 풍습을 갖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날 실제로 공연에서 보게 됩니다.

 

전에 케냐의 마사이 마라를 방문하였을 때 그곳의 마사이족 마을에서 마사이족 전통 춤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본 것과 똑 같은 춤을 이곳에서 보았습니다. 무릅을 굽히지 않고 하늘높이 뛰어 오르는 춤...누가 더 높이 뛰어 오르느냐 경기를 하듯이 공연을 하였던 것을 이곳 카로족들도 똑 같이 하였습니다.

 

높이 뛰기 춤 공연에서 마사이족과 다른 점은 마사이족은 남자들만이 춤을 추었지만 이곳에서는 남여가 함께 높이 뛰기를 하였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어쪄면 카로족들이 더 개방적이라고 할수 있을까?

 

한참 진행중인 공연을 뒤로하고 카로족 마을 탐방을 마치고 마을을 빠져 나왔습니다. 개운하지 않은 마음을 안고...

 

2019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