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 레 킹/남파랑길

남파랑길 남해구간 43코스(가천 다랭이마을~평산항)-2021.02.20

by 하담1 2021. 2. 20.

남파랑길 남해구간 43코스(가천 다랭이마을~평산항)-2021.02.20

 

남파랑길 43코스는 가천다랭이마을을 출발하여 팬션단지인 빛담촌을 거쳐 바닷가를 걷는 코스이다. 산비탈을 깍아 만든 논과 밭에서 조상들이 억척스러운 삶의 터전과 푸른 바다가 함께 만들어 내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향촌전망대, 선구몽돌해변, 유구진달래 군락지 등 해변길과 마을길, 숲길을 지나며 뷰포인트가 있어 지루할 틈이 없이 걸을 수 있다.

 

코스중의 볼거리인  '가천다랭이마을'은 설흘산과 응봉산 45~70도 경사의 비탈에 석축을 쌓아 만든 계단식 논이 있고, 고동산과 설흘산이 도깨비 뿔처럼 휘어져 솟은 모습이 압도적인 풍광을 이루는 '선구마을 언덕 전망명소'가 있다.

 

사천해변은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있는 조용하고 분위기있는 해변으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코스경로: 가천다랭이마을 - 빛담촌 팬션마을- 선구몽돌해변 - 선구보건소 - 사촌해변 - 유구마을 - 바래길 작은 미슬관 (평산항)

 

코스거리 : 14.0km

소요시간 : 5시간 30분

난이도 : 보통

 

2021년 2월 20일, 남파랑길 걷기 9일째 되는 날....

 

오늘도 혼자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걸으면 이런 저런 이야기에 어떻게 걸었는지 모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때가 많은데...이렇게 혼자 걸으면 무의식적으로 안내표식을 따라 걷는것 같습니다.

 

익숙한 길이라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걸을 수 있지만 초행길에 꼬리표를 찾아 걸어야 할 때는 혹시 길을 잃지는 않을까 신경을 써야 합니다. 동행이 있으면 눈이 여럿이기 때문에 꼬리표를 놓치는 일이 거의 없지만 혼자서는 스스로 잘 찾아서 걸어야 합니다.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어서 좋기는 하지만 이렇게 걷다보면 오직 길을 찾는 것에만 온 신경을 쓰는것 같아 나중에 무엇을 보았는지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여럿이 어울려 다니는 것이 혼자보다는 여러모로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 걸은 코스거리가 14km로 되어 있는데 내가 걸은 거리가 도상거리로 14km이고 오르내림 포함하여 14.3km로 기록이 되었으니 한번도 옆으로 빠지지 않고 제대로 걸었던 모양입니다. 신기할 정도로...

 

소요시간이 5시간 30분으로 되어 있지만 내가 걸은 시간은 휴식시간 포함하여 4시간 정도 걸렸으니 결과적으로 빠른 걸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근처 큰 마을로 들어가 먹고 싶었던 짠뽕 한그릇을 먹고 4000원 짜리 목욕까지 하였으니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 졌습니다.  이렇게 하루에 한 코스를 걷고 오후에는 휴식을 하며 여유시간을 갖으니 피로가 쌓일 수가 없습니다. 

 

남파랑길은 90개 코스에 1463km로 하루 이틀에 끝낼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여유롭게 천천히 한코스 한코스 밟아 나가야 무사히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서둘러 끝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오늘도 해안가의 농촌풍경과 멋지게 지어진 펜션 건물들은 눈요기를 하고 동해안의 해수욕장에 비해서는 볼품이 없지만 방풍림이 있는 해수욕장도 지나고 숲이 우거진 오솔길을 뚫으며 걷기도 하여 심심하지는 않은 코스입니다. 

 

이런 저런 구경거리를 보면서 한발작 한발작 걷다보면 어느새 종점에 도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서상항의 넓디 넓은 주차장을 독차지하며 하루를 머무릅니다.  

 

내일은 남파랑길 44코스인 평산항에서 서상항까지 걷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