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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 레 킹/경기 옛길

경기옛길 평해길 5코스(물끝길)-2024.04.25.

by 하담1 2024. 4. 26.

 

경기옛길 평해길 5코스(물끝길)-2024.04.25. 

 

경기옛길 평해길 5코스는 청정자연의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치유의 길로 신원역에서 출발하여 양평역까지 남한강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힐링로드입니다.

 

양근나루는 서울 마포나 뚝섬에서 실은 새우젖을 양근나루에 내려 육로를 통해 강원도 홍천이나 횡성까지 마차로 실어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물길이 끝나고 육로교통이 시작되는 곳으로 사람과 물자, 문화를 연결해주던 양평 사람들의 오랜 삶이 담긴 곳이기도 합니다. 정겨운 시골길과 나무향이  가득한 숲길, 도랑 옆의 물소리에 발맞추어 걷다보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코스경로 : 신원역 - 도곡터널 -  국수역 - 원복터널 - 아신역 - 양근성지 - 양평역

코스거리 : 14.2km

소요시간 : 4시간 30분

 

 

2024년4월 25일 경기옛길 평해길5코스.

 

''행복하세요''

 

이날도 여지없이 전철게이트에 카드를 올려 놓으면 들리는 인사말에 미소를 짓는다. 그래 오늘도 활기차게...

 

어떤이는 이 소리가 늙은이 망신주기냐며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왜?  잘 이해가 않된다.

 

요즘 전철은 물론이고 국립공원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관광지 입장료가 무료이거나 할인을 받는다.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이냐. 대접을 받는 기분인데 이것도 부끄러워하는 사람있나?

 

전철은 무료로 타고 다니고 있으니 젊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로 출퇴근 시간은 가능하면 피하여 외출을 하는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늙음이 자랑할것도 아니지만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다. 다만 우대를 받는 만큼 두르두르 배려하는 마음은 필요하단 생각이든다.

 

어쨋든 오늘은 경기옛길 평해길5코스 신원역에서 출발하여 양평역까지 14km이다.

 

이길은 예전에 물소리길을 할 때 걸었던 부분이 대부분이지만 오래된 일이라 가물가물한다.

 

예전에 올렸던 블로그의 글을 읽어보니 새록새록 떠오르기는하지만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막상 길에 올라서 잊었던 기억도 분명 되살아날것이니 굳이 기억하려 애쓸이유도 없다.

 

안개가 많을거라는 일기예보로 강건너의 산자락은  아스라이 안개속에 가려 오히려 운치있는 분위기를 풍긴다. 햇볕이 가린것은 덤으로 좋다.

 

신원역에서 출발하여 표식을 따라 설렁설렁 걸어 올라간다.

 

대부분이 옛 폐철로에 만들어 놓은 자전거길이지만 때로는 강변길로 또는 마을길로 접어들어 지나간다.

 

이번길은 특별하게 볼거리가 있는 구간이 아니고 그저 한강을 따라 늘어진 버드나무숲이 그나마 눈에 들어 온다. 

 

볼거리를 따라 걷는것이 아닌 만큼 실망할것도 없고 아쉬워할것도 없다. 이 좋은 봄날 청춘과같은 녹색의 향연을 즐기는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가끔 얼굴에 확스치는 살랑이는 봄바람이 가슴을 울렁인다. 아직은 젋다고 외치고 싶은 충동이 솟구칠 만큼...

 

어영부영 걷다보니 양평역이다. 어떻게 걸었지? 그야말로 걷다보니 끝났다.

 

이후 맛집으로 소문난 바싹구이 쇠불고기에 된장찌게로 점심을 먹었다. 원래는 유명한 도래창구이가 먹고 싶었지만 혼자는 불가라 포기하였다.

 

공짜인 전철타고 집으로...씻고 커피 한잔 마시며 하루를 되집어 본다. 그래, 잘 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