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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카라코람 하이웨이

파키스탄의 라호르 박물관 (2024.05.30)

by 하담1 2024. 7. 3.

 

파키스탄의 라호르 박물관 (2024.05.30)

 

라호르 박물관의 상징이자 간다라 미술의 마스터피스라고 불리는 유물, 그리고 전 세계 불상조각 중에서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말해지는 '고행상(Fasting Buddha)이다. 파키스탄 3대 보물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고행상은 19세기말, 주의 시크리유적에서 출토되었다. 재료는 편암이고, 불상의 높이는 84cm, 폭 53cm, 깊이 25cm로 등신상 대비 조금 작다. 고행상은 신체표현을 극돌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헬리니즘의 조각 양식과 인도의 불교문화가 결합되어 탄생한 간다라 미술의 전형이다. 

 

 

2024년 5월 30일, 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

 

아침에 암릿차르에서 황금사원을 관광하고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으로 입국...호텔로 들어가기 전에 라호르 박물관을 들리게 됩니다.  파키스탄에서의 첫 일정...

 

각국을 여행 할 때마다 마주치게 되는 박물관.....그 때마다 봐야 하는 것인지 망설이게 됩니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잘 알지 못하면서 고대 유물을 본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유시간이 있고 그 시간에 특별히 볼일이 없다면 한번씩 입장하여 흩어보는 정도....큰 관심을 갖고 보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정도의 유물이 있다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번 라호르 박물관도 마찬가지의 생각으로 입장을 하였고 큰 관심없이 둘러보는 과정에 '고행하는 싯다르상"을 만나게 됩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싯다르상이란 설명에 고개를 가웃...예전에 어딘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붐바이? 스리랑카?  아니면 티벳? 어디서 봤지???....

 

그 어느곳에도 이곳에 있는 고행하는 싯다르상과 같은 것은 없다고 가이드는 장단합니다. 만약 보았다면 짝퉁이라고....그래서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습니다.  

 

옆에 붙어 있는 설명문을 번역기를 돌려 읽어보니 2세기 제작된 것으로 되어 있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라고...파키스탄의 3대 보물중의 하나이기도 하고...

 

박물관 내부를 한바퀴 돌고 다시 돌아와 보고...다시 사진 찍고...이리 보고 저리보고... 다른 것은 눈에 들어 올리가 없었습니다.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고 이것에만 온통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청동상이 아닌 돌을 이렇게 조각할 수 있다니...그것도 3세기 그 옛날에...그 때 우리나라는 3국시대 초기가 될 것인데...세계적으로 최고의 작품이란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핏줄 하나 하나 새겨 놓을 정도라면 인체의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그 당시 이것이 가능하였다는 것에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그동안 박물관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은 정말 관람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것 하나만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을 받고도 남은 듯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아주 커다란 선물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여행을 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 전시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말이 들리기도 하는데 그것이 실행되어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날 라호르 박물관을 둘러보고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 때 와가 국경에서 벌어지는 국기하강식을 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