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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 행/명승및 유적지

통영 여행 - 세병관(2020.03.28)

by 하담1 2020. 3. 28.

 

 

통영 여행 - 세병관(2020.03.28)

 

'하늘의 은하수를 가져다 피 뭍은 병장기를 닦아낸다' 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세병관은 임진왜린이 끝나고 한산도에 있던 삼도수군통제영이 육지인 통영으로 옮겨 오면서 지어진 객사건물이다.

 

세병관이란 이름은 당나라 시인인 두보의 시 [세병마]에서 거져온 것으로, 성인 남자의 키보다도 더 큰 현판의 글씨를 보고 있지면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임진왜란 이전에는 경상, 전라, 충청도에 각각 수군 절도사를 두어 지휘하게 하였으나, 전쟁이 일어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 하기 위해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하고 삼도수군통제사로 하여금 조선의 수군을 담당하게 하는데 처음으로 임명된 이가 바로 충무공 이순신이다.

 

전쟁후에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던 통제영이 통영에 자리 잡은 것은 선조 36년(1603년)으로, 6대 통제사인 이경준에 의하여 세병관을 비롯한 건물들이 지어졌다.

 

그 이후 통영은 삼도수군의 중심지로 통제영의 시대를 열어가는데 지금도 통영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나전칠기는 그 때 통제영에 물건을 댈 요량으로 만들어졌던 12공방중 한곳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망일루를 거쳐 삼문인 지과문을 지나면 세병관이 나온다. 여수의 진남관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목조 건물로 작지 않은 크기를 자랑한다. 바깥으로 통로가 만들어져 있고 안으로는 분합문이 들려져 있다.

 

들여다보면 내부에 한층 더 높이 만들어진 작은 방을 볼 수 있는데, 임금의 궐패를 모시고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대궐을 향하여 예를 올렸다고 한다.

 

지과문 옆의 2층 정자인 수향루는 통영시내에 있던 것이었으나 근래에 이곳을 옮겨온 건물로 이름 그대로 왜장에게 항복문서를 받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세병관 주위로 옛 통제영지 복원 공사가 2013년에 완료되어 12공방, 백화당등의 건물이 복원되었다.

 

 

2020년 3월 28일, 동피랑과 서피랑을 거쳐 세병관으로...

 

근 한시간 동안 세병관을 둘러보는 동안 관광객을 한명도 만나지 못하였으니...입장료 3000원이 아까운 것인지 아니면 그놈의 코로나 바이러스영향을 받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혼자서 여유롭게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건물앞에 설치해 놓은 안내글을 읽어보며...이렇게 천천히 여유있게 다녔던 적이 있던가 싶을 정도로 마음껏 여유를 부려 보았습니다. 어차피 생각지도 않게 하루 시간을 벌었으니...

 

그런데 이게 웬일....건물 앞에 설치 되어 있는 그 많은 안내판을 모두 읽으며 다녔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단순히 건물의 용도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려고 읽은 것인데 기억이 나지 않으니....참 한심하단 생각....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읽은 것은 아닌가 생각될 뿐입니다.

 

당장은 기억에는 없지만...그래도 사진은 남았으니...나중에 필요하거나 알고 싶으면 그 때 찾아서 읽어보면 되지 않을까...그렇게 위안을 삼습니다. 아주 편리한 생각...

 

아뭍은 한바퀴 휭하니 돌아보았습니다. 세병관 뒤에 있는 언덕에 올라서 보니 동포루와 서포루가 한눈에 보이는 것이 웬지 반갑고 보기 좋아 기억에 남습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하고 삼도수군통제사로 하여금 조선의 수군을 담당하게 하는데 처음으로 임명된 이가 바로 충무공 이순신이다" 이 말을 되새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