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3국여행 - 아르메니아의 세바나반크 수도원
해발 1900m에 위치한 세반호수는 아르메니아인들의 휴양지로 이름이 높다. 제주도와 맞먹는 넓이의 호수로 코카서스 지역에서 가장 큰 담수호(淡水湖)다. 호수 안으로 길쭉하게 들어간 끄트머리에 풍경 좋은 세바나반크수도원이 있다. 호수의 북쪽으로는 병풍 같은 설산(雪山)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섰다.
이 수도원은 스탈린 시대 이전까지만 해도 호수 안 섬에 있었다. 수도원에 가려면 배를 타야 했다. 스탈린이 관개용수(灌漑用水) 공급과 수력(水力)발전을 위해 터널을 뚫고 준설(浚渫)을 하면서 호수의 물을 뺐다. 호수의 수위(水位)는 급격히 낮아졌고 수도원은 육지와 연결됐다.
중앙아시아의 아랄해도 무분별한 관개용수 개발로 풍요롭던 어업이 결딴났다. 사막으로 변한 아랄해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반호수도 아랄해의 전철(前轍)을 밟을 뻔했다. 스탈린이 죽자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수위를 되돌리기 위해 수력발전도 화력발전으로 대체했다. 그 결과 세반호수는 살렸지만 수도원은 옛 모습을 찾지 못했다.
2019년 5월 6일, 코카서스 여행 20일째 되는 날...
아침에 조지아의 트빌리시를 출발하여 국경을 넘어 아르메니아로 들어와 악탈라 수도원, 하그파트 수도원을 지나며 높은 산을 넘으면서 아제르바이잔과 공동으로 관리하는 커다란 호수를 구경하며 높은 산속에 자리잡은 하그하친 수도원을 구경하게 됩니다.
그리고 딜리잔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내쳐 달려 세반호숫가에서 이호수의 명물인 송어 요리로 늦은 점심을 먹게 됩니다. 세계에서 꼭 먹어 봐야 할 음식중의 하나가 세반호수의 송어 요리라고 하지만....생선구이의 맛은 그놈이 그놈이 아닐까...우리의 입맛에는 매운탕이나 얼큰한 찜이 좋은데 송어구이는 별로입니다.
아주 늦은 점심을 먹고 호수 근처 높은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는 세바나반크 수도원을 찾아 습니다. ㅇ호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은 언억위에 자리하고 있는 수도원.....달력 사진에서 많이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 입니다. 수도원의 역사나 이력에 상관없이 그저 주변 경관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것을 만족...숨차게 올라온 보람은 충분합니다.
세바나반크 수도원..수도원의 내부는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구경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문제될것은 없습니다. 수도원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며 사진찍고...호수를 내려다 보고...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받았던 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아르메니아의 첫날 일정을 끝내고 늦게 예레반의 숙소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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